AI 기술이 일상 속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직업이 자동화되고 있다. 패션, 유통, 서비스 산업까지 AI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며, 전통적인 손기술 중심의 직업군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선공’은 가장 대표적인 전통 직업 중 하나로, 오랫동안 개인의 손기술과 경험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AI 재단 시스템, 자동 봉제기, 이미지 기반 사이즈 측정 시스템 등이 상용화되면서 수선이라는 영역조차 기술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선공이 새롭게 각광받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사람의 체형, 입는 습관, 감각적인 조정, 감성적 만족은 여전히 AI가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에도 수선공이 살아남고, 오히려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서비스 전략을 소개한다. 기술의 시대일수록, 손기술과 고객 이해력이 결합된 ‘사람 중심 서비스’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감성형 맞춤 수선’ 서비스로 AI와 차별화하라
AI 시대에도 수선공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능 제공자’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부분의 AI 기반 수선 기술은 옷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기계적으로 재봉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하지만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은 숫자로 맞는 옷이 아니라, 몸에 감각적으로 맞고 기분 좋은 옷이다. 수선공은 이 지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바지 기장을 자를 때 단순히 5cm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걷는 습관, 신는 신발, 체형에 따라 길이를 미묘하게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런 ‘감성형 맞춤 수선’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섬세한 서비스다. 실제로 서울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한 수선공은 ‘입으면 기분 좋은 바지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월 400건 이상의 수선 의뢰를 받고 있다. 그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체형을 기억하고, 사진을 찍어 수선 전후를 비교해 제공하며 신뢰를 쌓는다. 이처럼 수선공은 옷을 고치는 기술자이자, 고객의 감각을 이해하는 ‘패션 퍼스널 케어 전문가’로 진화해야 한다. 단가가 낮은 단순 수선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포지셔닝하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
온라인 접수 시스템과 픽업 서비스로 접근성을 높여라
수선공이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함께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고객이 수선집을 직접 찾아와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수선을 접수하고 픽업/배송까지 연결해주는 ‘비대면 수선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1인 수선업자들이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예약, 자사 홈페이지를 활용해 간편 수선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은 수선을 원하는 옷 사진을 보내고, 견적을 받은 후 택배로 옷을 보내는 방식이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이 방식이 매우 유용하다. 또한 일부 수선공은 배달대행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직접 픽업/배송까지 진행하는 형태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 수선 단가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고객 충성도도 상승하게 된다. 수선공은 더 이상 ‘가게에만 있는 기술자’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까지 고려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서비스 제공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온라인 시스템은 AI 기술을 활용해 예약 관리, 고객 데이터 축적, 리뷰 분석 등에도 확장 가능해 장기적으로 브랜딩에도 큰 도움이 된다.
SNS 콘텐츠와 후기 중심의 브랜딩 전략을 실행하라
AI 시대일수록 ‘사람이 하는 일’은 감성과 신뢰에서 평가받는다. 수선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력만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SNS 콘텐츠와 실제 고객 후기 중심의 마케팅이다. 예를 들어, 수선 전후 사진을 비교해서 올리거나, 고객이 직접 느낀 변화에 대한 피드백을 짧은 영상으로 공유하면 소셜미디어에서의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한 부산 지역 여성 수선사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1개의 수선 후기 콘텐츠를 올리며, ‘핏 살리는 수선’이라는 키워드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녀는 옷을 단순히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전문가로 스스로를 브랜딩했다. 특히 SNS에서의 콘텐츠는 AI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실제 고객과의 교감, 손기술의 과정, 장인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는 도구다. 수선공은 이제 손기술만 있는 장인이 아니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창작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SNS는 그 브랜딩을 확장하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AI 기술을 도구로 받아들이고 수선 업무에 접목하라
수선공이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단순히 감성만 강조하는 전략은 충분하지 않다. AI 기술을 적으로 보지 않고, 도구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일부 선진국에서는 AI 기반 사이즈 측정 툴이나, 자동 봉제 가이드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 작업 시간은 줄이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수선공들은 모바일 앱으로 고객 체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반복 고객의 사이즈 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밀한 수선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AI 번역기나 음성 자동 안내 시스템을 활용해 외국인 고객 응대도 확장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기술은 수선공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서비스의 품질과 속도를 강화해준다. 예를 들어, AI가 수선 전후 스타일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서비스는 고객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준다. 수선공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반복되는 단순 작업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소통, 품질 개선,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미래에는 기술을 거부한 장인보다, 기술과 조화를 이룬 장인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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