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인테리어, 도시계획 등 모든 설계 분야는 이제 AI 기술을 통해 빠르고 정밀하게 진행된다. 지반 조사부터 배수 계획, 전자기파 분석까지 기계가 도면을 완성하고 최적의 구조를 제시하는 시대다. 인공지능은 기후 데이터와 위성사진, 지질 정보, 생활패턴까지 종합 분석해 이상적인 공간 배치를 추천하며, 설계자의 업무를 빠르게 보조한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 속에서 ‘수맥을 보는 사람’, 즉 지관(地官)이라는 직업은 낡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수맥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AI 기반의 설계가 대세가 된 지금 지관의 존재는 무용하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여전히 주택, 묘지, 사찰, 전통 한옥 등의 건립 과정에서 지관을 찾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