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술은 예술과 문화 영역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 악기가 전통 타악기를 대체하고, 로봇 팔이 북을 치며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며, 심지어 지역 축제의 퍼레이드마저 디지털로 연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각종 문화 행사에서도 이제는 LED 드론쇼나 AI 기반 음향 시스템이 무대를 꾸미고 있으며, 전통 공연의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듯 보인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풍물패’는 한때 사라져가는 전통 예술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전국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에서는 풍물패 장인들이 단골로 초청되고, 그들의 공연이 가장 큰 호응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왜일까? 비트에 맞춰 정확하게 동작하는 AI 퍼포먼스가 아닌, 사람의 손과 호흡, 몸의 리듬으로 완성되는 풍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