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많은 직업이 자동화되고 있다. 물류는 드론이 담당하고, 택배는 무인 픽업함을 통해 전달되며, 전력과 난방은 스마트 미터와 원격 제어를 통해 관리된다. 도시의 집들은 점점 전기, 도시가스, 열공급 시스템으로 통합되고 있고, 신축 건물에서는 연탄이란 단어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이처럼 기술이 모든 삶의 영역을 바꿔나가는 가운데, 여전히 겨울이면 검은 연탄을 등에 지고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연탄 배달원’이라 부른다. 누군가는 이제 연탄도, 배달원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2020년대 중반을 살고 있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수만 세대에 달하며, 특히 도시 외곽과 농촌, 산동네, 저소득층이 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