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전통 기술은 장인의 손끝에서 이어져 왔다. 흙을 다루고, 나무를 깎고, 천을 바느질하고, 쇠를 두드리는 기술은 인간의 감각과 경험이 축적된 고유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AI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이 산업 전반에 침투하면서 이제는 ‘기술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전통 기술자들은 그동안 입소문과 오프라인 위주의 방식으로 생존해왔지만, 지금은 보여주는 능력과 연결되는 전략이 없다면 기술력은 시장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AI 기술과 디지털 도구를 도입해 자신만의 전략을 갖춘 기술자들은 오히려 더 높은 단가와 안정적인 수익, 그리고 후계자 확보라는 세 가지 기회를 모두 얻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통 기술자가 AI 시대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5가지 실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기술의 시대일수록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전달하고 활용하는가다.
기술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전환해야 살아남는다
AI 시대에는 기술력이 아니라 기술을 보여주는 방식이 생존을 좌우한다. 전통 기술자는 그동안 자신의 손기술을 고객이 직접 경험해야만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쇼츠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기술 과정을 영상과 이미지, 설명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도예가는 단순히 작업 장면을 촬영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 흙은 왜 이렇게 다뤄야 하는지’, ‘유약이 흐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같은 설명을 자막으로 덧붙이며 시청자가 ‘배운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교육 요청, 제품 주문, 협업 제안까지 다양한 수익 경로를 얻게 되었다. 콘텐츠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기술자의 가치를 보여주는 무형 자산이 된다. 기술자 본인이 말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AI 음성 변환이나 영상 자막 생성 기능을 활용하면 말 없이도 전달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생존의 첫걸음은 기술을 감춰두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시각화하고, 공유하고, 이야기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AI 도구를 활용해 작업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
많은 전통 기술자들은 AI를 ‘내 기술을 빼앗는 존재’로 인식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은 AI가 손기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손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측정 도구를 통해 작업 전 사이즈나 디자인 설계를 빠르게 완료하고, 고객 맞춤형 제안서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자가 늘고 있다. 한복을 제작하는 기술자가 ChatGPT를 활용해 고객의 체형과 요청 사항을 입력하고, 디자인 설명서와 색상 제안을 생성한 사례가 있다. 또 다른 예로는, AI 기반 캘린더와 예약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응대와 일정 충돌을 줄인 미장 장인의 사례도 있다. 이런 도구들은 기술자의 시간을 아끼고,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핵심은 AI가 ‘기술의 적’이 아니라, 기술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보조자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AI는 기술의 감각을 대체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술자가 더 좋은 결과물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실전형 도구다.
자신만의 ‘브랜드 포지션’을 정립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진다
AI 시대에는 기술자도 브랜드가 되어야 살아남는다. 고객은 기술 그 자체보다 누가 그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감성을 주는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선택한다. 따라서 전통 기술자는 자신만의 포지션과 스토리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전통 미장이 ‘조용하고 정갈한 공간을 만드는 미장 기술자’라는 포지셔닝을 내세우고, 시공 전후의 공간 분위기 변화를 SNS에 기록하며 고객의 반응을 이끌었다. 그는 단순 시공 기술자가 아니라, 공간의 감각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시공 단가도 평균보다 1.5배 높게 책정되었다. 브랜드는 복잡한 로고나 명함이 아니라, 고객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꾸준히 반복해서 보여주는 구조다. 브랜드가 생기면, 고객은 기술자를 ‘한 명의 장인’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창작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AI가 기술의 균일성을 제공한다면, 브랜드는 감성의 차별화로 살아남는 길이 된다.
수익 구조를 ‘제작’에서 ‘교육·유통·디지털’로 확장해야 한다
오직 제작만으로 생존하던 시대는 끝났다. 전통 기술자는 이제 기술을 디지털 자산화하고, 콘텐츠화하고, 교육화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자수 장인은 자신의 기술을 기록한 짧은 영상들을 모아 클래스 플랫폼에 등록했고, 이를 통해 제작 외에 교육 수익만으로 월 200만 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도배 장인은 작업 사진과 설명을 블로그에 정리해 수강생을 유입시켰고, 이후 도배 도구를 직접 유통하면서 부가 수익을 만들어냈다. 전통 기술자가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더 많이 만들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 흐름을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이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 기술로 지식, 콘텐츠, 제품, 교육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은 적다. AI는 제작 이외의 분야에서 기술자의 시간을 대신 벌어주는 도구이며,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제 생존 전략은 ‘잘 만드는 기술자’에서 ‘잘 운영하는 기술자’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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