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는 전통 직업의 생존 방식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기계화와 대량생산의 흐름에서 가장 빠르게 도태될 것으로 예상됐던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대장장이와 수공예 장인 같은 ‘손기술 중심의 직업’이었다. 날마다 땀을 흘려가며 쇠를 두드리고 나무를 깎고 가죽을 바르는 전통 장인의 작업은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고, 기계와 자동화 시스템이 이들을 곧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일부 장인들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기술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켜왔다. 제품이 아닌 ‘가치’를 파는 전략, 손기술에 브랜드를 입히는 방식, 디지털 도구와의 융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