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문서와 언어의 세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몇 초 만에 수천 자의 문장을 번역하고, 요약하고, 정리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학술 논문, 계약서, 업무 보고서부터 개인적인 편지나 일기까지 대부분의 기록이 디지털로 작성되고, 처리되고, 저장된다. 더욱이 AI 번역기는 날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져 인간 번역자조차 경쟁력을 잃을까 두려워할 정도다.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수십 개 언어 간 자동 번역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고, 종이 문서를 스캔해 자동으로 디지털화하는 OCR 시스템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문서를 손으로 베껴 쓰는 사람’이라는 직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법률 사무소, 고문서 보존 기관, 개인 기..